2012년 2월 8일 수요일

신이 되어버린 이명박과 나꼼수

   미셸 푸코의 기념비적인 저서인 『감시와 처벌』에는 아주 흥미로운 부분이 있습니다. 감시탑이 한 가운데 있고, 그 감시탑을 중심으로 원형 모양으로 수용소가 설치됩니다. 모든 수용소의 각 방은 불이 환하게 켜져있기 때문에 중앙의 감시탑에서 일거수 일투족을 노출당하게 됩니다. 그러나 죄수는 결코 중앙의 감시탑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그곳은 불이 켜져있지 않는 어둠뿐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죄수는 자신을 감시하는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되면서 엄청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자신의 행위의 모든 것이 노출되고 개방되어 버린다는 것은 결코 수용자에게는 반가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죠.
   우리는 범죄자가 감옥에 가면 아주 혹독한 생활을 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에게도 룰이 있는데 그것은 감시원과의 원만한 관계유지입니다. 우리는 범죄자가 사회의 룰을 따르지 않기 때문에 감옥에서도 룰을 결코 따르지 않을 것이라 쉽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대부분은 감시원 즉 교도관과의 원만한 관계를 가져야 감옥 생활이 아주 편하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유는 그 어떠한 교도관도 24시간 감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도관들도 자신들보다 더 높은 상급기관의 순찰이 아니면 적당한 수준, 즉 자신들이 커버할 수 있는 수준에서 범죄자들과 적당히 지냅니다. 그리고 상급부대의 순찰이 왔을 경우는 범죄자들도 자신들이 충분히 감시받고 교육받고 있다는 인상을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을 스스로하죠. 만일 그렇지 않았을 경우 상급기관의 사람들이 되돌아간 이후는 정말 지옥이 될 것이기 때문이죠. 자발적인 참여라고 봐야겠죠.
    다시 원형의 수용소로 돌아오면 이들은 정말 완벽하게 감시자에게 노출되어 있습니다. 자신들은 감옥은 환하게 빛나고 감시자의 탑은 어두운 곳이라서 보이지 않아서 지금 그들이 누구를 보고 있는지 어떻게 있는지에 대해서 전혀 정보를 알 수 없습니다. 오직 한가지 사실은 자신들이 노출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말 특이한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어떤 죄수자는 보이지 않는 감시자에게 기도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감시자를 하나의 신으로 만들어버림으로써 오히려 더 심리적인 안정감을 취하게 됩니다. 점점더 수동적으로 되어가는 자신을 능동적으로 만들수 있는 유일한 길은 그가 하나의 신이 되음로써 구속과 감시가 아닌 자신의 보호자가 되는 것입니다. 일종의 자신의 내면화라고 봐야겠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사회에서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학교에서 두발단속을 아주 심하게 하거나 정말 스트레스를 줄 정도로 강도를 높이면 그러한 감시와 처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아예 머리를 빡빡깎는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심지어 여학교에서도 그러한 현상은 발생합니다. 머리를 깎아야 한다는 감시와 처벌에서 완전하게 벗어나고 싶은 인간의 마지막 열망이라고 봐야겠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의 대중에게 아주 강력하게 어필하고 있는 "나는 꼼수다"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납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그의 주변의 사람들은 어떠한 현안에 관해서 논리와 필요성을 말하지 않습니다. 오직 믿음을 강요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천안함사건입니다. 이 사건에 관해서 우리는 그 어떠한 논리적인 논증을 듣지 못했습니다. 오직 믿으라는 것입니다. 엄청난 폭탄이 터졌는데 왜 사람들의 고막은 정상인가라는 질문에 관해서 아무런 답변도 없었습니다. 왜 화약냄새는 없었는가라는 질문에서도 그러합니다. 심지어 형광등도 깨지지 않는 기괴한 과학이 출연하게 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들에게 복종시키기 위해서 모든 방법을 다 사용을 합니다. 미네르바사건, G20 쥐포스터사건, 광우병사건, bbk, 무상급식 포플리즘화 등으로 국민들의 모든 것을 자신의 손아귀에서 통제하고 컨트롤하기를 원합니다. 오직 자신들을 믿어달라는 이야기뿐이지 결코 대화와 타협을 통한 협상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번의 FTA의 협상과정을 봐도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에서 먼저 승인을 했으니 이제 우리가 해야한다는 식으로 이야기할뿐입니다.
   이렇듯 국민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자신은 결코 보이지 않는 상황은 국민들에게 굉장히 스트레스가 됩니다. 이와함께 몇몇의 국민들은 결국 이명박을 신으로 만들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러한 바램은 누군가가 신호탄을 쏘는 순간 시작되죠. 
   "나는 꼼수다"는 이러한 상황에서 발생하게 되었다고 봅니다. 너무 지나친 국민들에 대한 통제와 간섭이 이제는 그를 신으로 만들어야만 속이 후련하게 된것이죠. "나는 꼼수다"에서는 처음부터 각하를 위한 헌정방송이라면서 오직 이명박 대통령을 위한 방송이라고 말합니다. 묘하게도 우리는 그러한 발언에서 위안과 즐거움을 얻게됩니다. 그가 차라리 신이 되어야 편해버린 것입니다. 어차피 대화도 안통하고 협상도 안되고 무조건 믿으라는 식이니 국민들도 그를 신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입니다.
   이리하여 신이되어버린 이명박은 이제는 누구와도 대화할 수 없는 비범한 존재가 되면서 인간의 사회와는 아무런 상관없어집니다. 그는 이 나라에서 아무런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죠. 왜냐하면 그는 신이되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이명박 대통령의 진짜 목적은 신이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것이 다 그의 의도였다면 성공했다고 봐야겠죠.
   그러나 좀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나는 꼼수다"는 이명박 대통령을 신으로는 만들지 못했습니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나는 꼼수다"를 통제하고 검열한다고하니 아마 곧 신으로 모시는 종교단체 및 모임이 결성될 것이라 기대가 되네요. 이러한 현상은 북한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납니다. 북한사람들이 멍청해서 김정일과 김일성을 신격화한 것이 아닙니다. 이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통제와 감시에 질린 나머지 차라리 신으로 모시는 것이 당장 사는 것에 편리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이명박 대통령 종교가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어쩌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아울러 나꼼수가 대중적인 지지도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이명박을 더욱 신격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각하의 헌정이 아닌 어떠한 존재로 드러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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