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9일 목요일

박주영 국가대표

  이번에 박주영이 국가대표에 발탁되었다. 그가 정말로 아주 잘하는 선수인지는 모르겠다. 정말 솔직히 그의 기록은 그가 아주 출중한 선수임을 증명하지는 않는다. 그의 전 소속팀은 강등되었고 그에 대한 책임은 공격수인 박주영에게도 분명히 있다. 게다가 그가 케이리그에 엄청난 족적을 남긴 것도 아니다. 그가 월드컵에서도 아주 대단한 활약을 했다기 보다는 박지성이 정말 잘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혹은 이영표 정도.


  아무튼 그의 능력을 대변해줄만한 객관적인 데이터가 부족한 것은 사실인듯하다. 물론 각종 개인의 블로그에서도 호불호가 갈리기는 하지만 그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 엄청나게 많은 언론의 기사화되고 있는 점은 사실이다. 이것은 다른 선수들과 분명한 차별이며 그런 사회적인 비용에 비해서 국가대표나 국가가 얻을 이익이 적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특정 선수가 언론의 비호를 받으면서 국가대표에 무사태평으로 안착해버리면 그 동안 진실로 피눈물을 흘리면서 k리그에서 자국리그의 활성화에 힘쓴 대부분의 선수들은 뭐가 되는 것인지...


  박주영의 국가대표 발탁은 단순히 선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자국리그의 선수들의 사기와 의지 그리고 앞으로의 가능성마져 깨버린다는 점이 정말로 큰 문제이다.  박주영은 아스날이라는 정말 세계에서 인정한 위대한 클럽이다. 아스날 감독은 전무후무한 프리미어리그 무패우승의 주역이고 엄청난 재정난에 선수하나 재대로 영입못하면서 잇몸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최상위권을 항상 노리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박주영을 안쓰고 있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k리그보다는 기량이나 실력이 좋지 않겠느냐고 반박할 수도 있다. 이러한 반박은 또 더욱 웃기는 상황이 연출된다. 국가대표의 자리가 주전으로 혹은 교체로도 출장하지 못하는 선수의 희생무대가 되어야 하느냐이다. 그의 개인 컨디션의 도움을 주기 위한 자리이냐이다. 그러한 방향으로 설정해서 그가 국가대표자리에서 아주 잘해서 개인컨디션을 끌어올려서 다시 벤치에 있어야 하는가이다.


  이것은 공평의 문제도 반드시 제기되어야 한다. k리그의 활성화와 그곳에서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에 대한 앞으로 자신도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면 k리그는 계속해서 선수들과 일반 관중에게 버림받는 그냥 이름도 없는 리그가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박지성의 은퇴는 더 많은 선수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힘든 선택이었다고 본다. 박주영의 이번 발탁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그때문에 희생당하는 k리그 선수들에게 고개를 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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