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9일 목요일

대한민국 기독교의 힘의 근원

   지금 정부뿐만 아니라 이승만정권부터 기독교의 힘은 실로 강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한다. 정치와 재벌과 종교가 손을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기독교를 비난한다.

   지금의 정부는 기독교와 아주 밀착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정도의 관계라면 공생관계라고 말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는다. 많은 종교 전문가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스스로 깨끗해지고 정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교회에 지나칠 정도의 도덕적인 요구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문제를 도덕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면 영원히 해결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도덕적인 잣대란 기준과 판단을 쉽게 할 수 없는 형이상학적인 것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간이란 그렇게까지 도덕적이지도 않다. 성직자의 경우도 우리가 그들을 초인으로 바라봐선 안된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인간이다.

   한국 교회와 외국의 교회의 아주 기본적인 다른점은 교회 출석에 목숨을 걸고 있으냐이다. 한국 교회는 마치 학교처럼 교인들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감시하려고 한다. 교인의 감시와 통제 그리고 처벌은 신의 이름으로 이루어지고 많은 권력자들과 재벌들이 가면을 쓰고 나타난다.

   그러면 이들이 손을 잡았다고 힘이 나타날까. 기독교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이 절대 다수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힘은 강하다. 실로 타 종교가 결코 흉내내지 못할 정도로 강하다고 할 수 있다. 매주마다 10만명이 모이는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엄청난 힘을 지닌 집단이다. 그리고 이 집단은 민주주의가 꽃피면서 더욱 강해지고 있다.

그것의 비밀은 투표권에 있다. 이들의 투표율은 다른 종교집단보다 더욱 악랄하고 집요하다. 민주주의의 꽃은 투표라고 배운다. 바로 그 투표를 철저하게 이용하기 때문에 정치 집단과 재벌이 이들의 투표권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말하는 견고한 우파의 힘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집단이 강력하게 밀어부칠 수 있는 진정한 힘은 여기에서 나오는 것이다. 자신들을 끝까지 신의 이름으로 밀어줄 집단이 존재하는 한 투표를 통해서 계속해서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게 된다.

   요즘 현대자동차의 부품을 조달하는 중소기업에서 노동자가 파업을 했다. 모든 신문이 이들을 연봉 7000만원이라는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하면서 매도하고 있다. 그러나 노동자들의 힘은 약하다. 이들의 힘이 약한 이유는 이들의 권익과 보호를 해줘야할 민노당이나 민주당의 힘이 한참이나 약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들의 투표율은 형편없다. 우리는 서울시장 투표에서 강남지역의 살벌한 투표율을 봤을 것이다. 그들을 결집시키는 장소가 교회이고, 이곳에서 힘이 모이는 것이다. 비슷한 사람들끼리 자주 모이고 이야기하고 토론을 해야하는데 노동자들은 그럴 여유와 시간이 없다. 그렇다고 어디 어디 투표하자고 궐기대회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종교모임은 이 모든 의혹에서 자유로워진다. 신의 이름으로.

   그렇기 때문에 결집력이 약한 타 종교나 계층에 비해서 기독교는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이지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권력집단이 분명히 이 땅의 노동자와 중산층을 위해서 많은 법적인 조취를 취했으나 그 혜택을 받는 사람들은 그것에 관한 관심이 없었다.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그 혜택에 관해서 설명해주는 강력한 신의 가면을 쓴 사람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회는 사정이 다르다. 교회의 힘이 모여서 어느 정치인을 당선시키면 당장 교회의 외관과 지원이 달라진다. 소망교회와 순복음교회가 수없이 많은 신문과 언론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표를 받아 먹는 정치인이 결코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독교에서 운영하는 언론매체에서 끊임없이 대통령 앞에 장로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이유는 기독교사람들에게 동질감을 심어주기 위해서인 것이다.

   반면에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세력이 약하다는 이야기는 바로 그가 행한 정책들이 사실상 불특정 다수에 가까운 사람들이었고, 그들의 투표율도 매우 저조한 부류였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말한다. 잃어버린 600만표를 가져오겠다고 말하지만 그것도 매우 약한 지지층에 불과하다. 그래서 자꾸 혜택과 뭔가를 던지려고 한다. 한나라당은 이것을 가르켜 포플리즘이라고 말한다. 한나라당은 자신들의 표를 충성스럽게 던지는 집단인 영남권과 서울의 기독교층에게만 편의를 봐주면 되지만 민주당은 모든 면에서 약자의 입장에 속한다. 자연스럽게 대한민국의 노동자의 삶은 전혀 개선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더욱이 지금 대한민국 노동자는 외국인 노동자와 경쟁을 하면서 삶의 질은 더욱 비참해지고 있는 입장이다. 필자는 이 부분이 정말 가슴아프다.

   이쯤되면 대한민국 기독교의 힘은 단순하게 정치권력과 재벌이 손을 잡았다고하는 비판이 아닌 투표로 재해석해봐야 할 것이다. 투표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그 민주주의의 힘을 이용하는 것이 과연 잘못이라고 비판할 수 있을까?

억울하면 투표해야 한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