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15일 수요일

기도하면 다 됩니다 - 광신의 시작

교회에서 흔히 하는 문장이 "기도하면 다 됩니다"이다.
아마 교회를 다녔던 사람이거나 교회에 어떻게든 연관이 있다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문장이다.



"기도하면 다 됩니다"
왠지 모르게 자극적이고 충동적이라는 느낌이 묻어있다.
이러한 문장이 가지는 가장 큰 문제점은 현실에 대한 분명한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는 점이다.
사람은 같은 문장과 비슷한 말을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들었을 경우에 쇄뇌를 당한다.
이들을 목사가 이용했을 경우에는 정말이지 비극이 발생한다.
그리고 한국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이 교회의 신축건물과 관련된 부분이다.
어마어마한 돈을 대출해서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했을 때에 그 누구도 반항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기도하면 모든 것을 다 이룰 수 있습니다.
잘 생각해보면 당신이 공부를 잘하면 모든 것이 될 수 있습니다와 아주 비슷하다.
그래서 결론은 위의 두 문장은 사실 둘다 거짓이다.
그 누구도 기도해서 모든 것을 이룬 사람은 없고, 공부의 경우에도 동일하다.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인간의 운명이다.
결코 내 힘으로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살아가는 것이 과연 패배주의일까?
그렇지 않다. 내 대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나는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면 가장 먼저 생각을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내 삶에 대한 운명을 조금씩 알아가는 것이다. 내가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조금더 겸손한 삶을 살고 싶어한다. 죽음이라는 사실이 나에게도 언젠가는 반드시 온다는 현실을 깨닫고나면 조금은 떨리기도한다. 때로는 내가 벌써부터 죽음이라는 아주 멀리 있을 것 같은 시기를 생각하는 것이 너무 시기상조가 아닌가라고 내 자신에게 묻는다.



아주 오래전에 나의 할아버지께서 나에게 질문을 했다.
너의 할아버지도 어린 시절이 있었다고 믿어지냐?
나는 그때 안믿어진다고 말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 인생이 얼마나 빠른가를 말해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그런 것이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처럼 우리 또한 흘러갈 것을...괜히 우리 인간의 힘으로 잡으려고는 하지 않았는가...
영원히 젊을 것 같은 시기도 흘러가고 그것을 막으려고 성형과 온갖 염색...
그렇지만 오히려 자연스럽게 나이들어감을 인정하고 살아가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따라서 기도하면 다 됩니다라는 문장을 조금은 수정해야 한다.
예수님도 기도했지만 십자가에 올라갔습니다.
운명을 받아들이기란 예수님도 괴롭고 힘들어했습니다.
당신이라고 예수님보다 더 뛰어날 것이라고 믿습니까?...



이렇게 하면 조금 진실에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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